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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너덜너덜한 이혼 소송. 2012-06-06

요즘 TV만 틀었다 하면 나오는 한 부부의 이혼 관련 소송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볼까 싶습니다.
결코 유쾌한 얘기도 아니고, 으미 지금 쓰면서도 스팀과 물음표가 함께 올라오는 스토리니
패스하실 분들은 어여 어여-

타카시마 마사노부의 이혼이라면 
몇 년전부터 살살 들려오다가, 본격적으로 뉴스에 등장하다가
이제 아예 소송판이 벌어지면서 
어머어머 어머어머 왠일이래? 하면서 파리떼같이 몰려들던 매스컴과 호기심 넘치는 일반인들이
와... 돼따 니 마이무라! 싶을 정도로 정보의 포화 상태가 되었다. 
진짜 징하다.


일단 타카시마 패밀리에 대해.


아버지는 배우 타카시마 타다오, 엄마는 타카라즈카 극단 남자역 출신의 스미 하나요,
남자답게 굵은 선으로 훤칠하게 자란 장남 타카시마 마사히로,
살짝 개구장이 짓을 하지만 의외로 성실하고 반듯한 차남 타카시마 마사노부.
역시 이 두 명의 아들도 배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가족은 일본 연예계에서 여러 모로 상징적인 존재였다.
일단, 실은 마사히로 위로 형이 한 명 있었다.
원래부터 타카시마 부부의 팬이었던 가정부가
얘가 태어난 이후로 자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며
5개월짜리 아가를 욕조에 빠뜨려 살해한 것이 1964년.
꽃같이 아름답던 젊은 부부의 상심한 모습은 전국민이 애틋하게 지켜보았고
머지 않아 실제 차남인 마사히로가 태어났을 때는 자기 일인양 기뻐했다.
그리고 마사노부가 태어나 네 명의 구성원이 되었고
아들들은 모두 좋은 학교를 반듯하게 졸업한 후 가업을 이어 배우가 되었다.
네 명의 식구들은 하나씩 악기를 맡아 패밀리 콘서트를 열고, 그건 TV 프로그램이 되었다.
힘든 일을 이겨내고 어렵게 꾸린 행복한 가족.
사람들은 그 가족을 보면서 동정과 동경이 뒤섞인 모호한 감정을 품게 되지만
일단 네 명 모두가 활짝 웃으면서 아버지의 트레이드 포즈인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면
따라서 미소를 짓게 되었고, 애정을 가득 담아 '타카시마 패밀리' 라는 애칭으로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가족의 위기는 다시 한 번 찾아왔다.
1995년 코베 대지진이 왔을 때 아버지의 본가가 전멸.
주변 사람들이 생각 없이 던진 '네가 할 수 있는 게 대체 뭔데?' 풍의 무심한 말들,
그리고 장기간의 입원 끝에 사망한 모친 등등의 이유로  
아버지 타카시마 타다오는 우울증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다.
가족 네 명이 모두 함을 합쳐서 그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었지만
힘내라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장기간의 투병 끝에 증세가 호전되어 다시 아버지가 TV에 나타났을 때
이전의 반짝반짝 빛나던 배우가 아니라 여전히 눈에 초점이 없는 나이든 아버지를 부축하며
키가 큰 아들 둘이 양 옆에 서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엄지를 들어올리면서 외치던 "예-이!" 라는 포즈로 마무리.



마사히로는 뮤지컬 쪽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서 크게 인정을 받았고
그 동네에서 만난 독일계 혼혈 배우 실비아 그랩 양과 결혼.
밝고 명랑한 아가씨가 추가된 다섯 명의 그림 역시 아름다웠다.
(일 때문에 타카시마 마사히로를 만난 적이 있는데 
정말 듬직한 청년! 이 말이 딱 제격.
180이 넘는 큰 체격에 목소리도 굵고 얼굴 선도 굵고 
아우 막 뭔가 너무 듬직해서 내가 막 등짝을 두들겨주고 싶었다규!!)




자, 이제 동생 마사노부 저 놈만 장개를 보내면 
우리가 이제 저 집 걱정을 할 거리가 읎어유-
라고 말해놓고 이제 애를 왜 안놓네 어쩌네 라면서 넘걱정은 네버엔딩인 법-
이러는 와중에 어느날. 연예 뉴스가 발칵 뒤집혔다.


마사노부, 전격 결혼 발표!
상대는 특집 드라마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20년 김현희를 잡은 남자들 
- 봉인된 3일간" 에 김현희 역으로 함께 출연한 미원.


음?
미원?
美元라고 쓰고 미원? 이건 한글식으로 읽는 건데?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가 일본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 아가씨였다.
아시자와 유코라는 일본 이름이 있지만 예명을 미원으로 삼은 것은 
아마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싶었던게지.
(그런데 왜 하필 미원이여... 듣는 미풍이랑 아이미 섭하게...)

두 번 데이트 하고 만난지 일주일만에 프로포즈.
이 사람을 지금 놓치면 큰 일이 날 것 같아서 서둘렀다며
마사노부는 언제나 보여주던 큰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의 포즈, 아니 이제 타카시마 패밀리의 포즈가 된 "예-이!" 를 해보였다.





아우 길어질 것 같으니 후딱 정리하자. 좋지도 않은 얘기에 내 기가 다 빨린다.


-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미원의 낭비 습관이 화제가 됨.
본인의 생일 파티에 몇 백만원 단위의 돈을 써야하고
해외 여행, 브랜드 쇼핑, 품위 유지를 해줘야함.



- 시어머니인 스미 하나요의 지인이 주간지에 
"둘째네는 아이 안가져도 좋을 것 같다. 생긴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기사가 등장. 며느리의 씀씀이가 에지간히 마음에 안드신 모냥.

- 별거 시작.

- 마사노부, 이혼을 원함. 

- 반면 미원은 절대 헤어질 수 없다며 반박.

- 이때부터 다시 슬슬 매스컴에서 뜨거워지며 미원이 TV에 활발하게 등장.
눈 한 번 찝어주고;;; 등장.

- 미원, 마사노부가 폭력과 폭언을 휘둘렀다는 주장을 펼침.

- 마사노부, 무슨 소리냐 미원이 폭력을 휘두른다고 주장.

- 미원, 부부 간의 대화로 추정되는 음성 파일을 유튜브에 올림;
죽어! 너처럼 못생긴 애는 저리 꺼져! 라는 식의 폭언이라고 읍소.



- 하지만 이거 뭐 들어보면 미원은 작정하고 준비했으니
완벽하게 녹음을 의식한 발언만 하고 있음. 

- 반면 마사노부는 술과 수면제를 먹고 자고 있는데 마누라가 깨워서 닥달하다 못해
한 대 먼저 씨게 맞은 시츄에이션!
'나 좀 자게 해줘!' + '얼굴을 때리면 어떡해! 난 배우라구! 내일 촬영인데! 부었잖아!'

- 대체 본인에게 유리하지도 않은 이 음성파일을 미원은 왜 흘렸을까.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 열도 전체 위에 큰 물음표가 뜸.

- 그래서인지 각종 연예뉴스 프로에 미원 더욱 더 활발하게 출연하며 이혼하기 싫다고 징징.
그러는 와중에 시댁에서는 이런 요리를 한답니다~ 라며 발랄하게 카레라이스를 만듬;

- 마사노부, 난 집에서 그런 카레 먹어본 적 없다! 거짓말 하지 마! 라며 버럭 (이때부터 좀 웃겨짐)

- 결국 합의고 나발이고 오랫만에 부부가 재판소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상황.

- 마사노부, 연예생활 25년을 모두 포기하더라도 이 이혼만은 하고 싶다.

- 미원, 오랫만에 남편 얼굴을 봐서 행복해요. 이혼만은 하기 싫어요. (으응???)

- 마사노부, 결혼식을 올리기 전부터 이혼하고 싶었다. (으응??????)
- 그냥 팔베게도 아니고, 꽉 안아줘야 잠이 온다고 매일밤 고문을 당했다;
- 한 달에 생활비를 109만엔을 요구했다. (뭐지 이 어중간한 숫자는!!!) 
- 별거 중 로케지인 교토 호텔에서 자다 깨보니, 
미원이 문을 따고 들어와서 침대에 무릎꿇고 앉아있더라. 
마누라가 자살해서 귀신이 되어 나타난 줄 알고 진심 깜짝 놀랐다.
- 그 이후로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나를 괴롭힌다...


에휴...
우리 막내가 그동안 쌓인게 많았군아.

하지만 왜? 
결혼식 올리기 전부터 갈라서고 싶었다면서 왜 밀고 나갔어 그래.
몇 번이라도 더 만나보고 결혼 결심을 하지 그랬어.

그리고 미원양, 싫다는 사람을 붙잡고 그게 뭣하는 짓이여...
보아하니 참 주목도 받고 싶어하고, 매체에 드러나는 것도 신나하는 것 같은데
그럼 그냥 혼자가 돼서 그 캐릭터 살려서 나와도 되잖아. 
이미 요즘 망가진 캐릭터가 자리잡고 있잖아. 
향후 몇 년간 밥벌이는 충분히 될 것 같은데.
왜 그 가족을 달달 볶고 본인도 볶이고 있냐구!


아우 내가 진짜 넘 걱정하면서 이렇게 지쳐보긴 처음인데
앞서도 말했듯이 와이드쇼 진행자들도 막 짜증을 내면서 진행을... 으하하하하
오옴진리교 사건 관련 도주자가 잡혔다는 소식 나오자마자
막 화들짝 반가워하면서 그쪽으로 넘어가주셨다는.

부부 간의 일이야 정말 부부 이외에는 알 수 없는 일이고
어느 집구석에나 문제는 있는 법이라지만
타마시마 가족에게, 그리고 우리 미원양에게
어서 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마음 편하게 사는게 최고. 아암.




 
 
 
2 tokyo**
2012.06.07 14:50
xwoo** : 내용이 너무 골때려서 그 누가 옮겼더라도 재밌을 거예요- 크크크  
1 xwoo**
2012.06.07 08:58
으하하 너무 웃진 이야기네요 ㅎ
글 참 잘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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